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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語雜說

집 나간 며느리를 찾습니다!!

초록잉크 2019. 4. 30. 11:48

이 정도면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오고도 남겠지요?
 
날씨도 썰렁한데, 뻐얼건 숯불 위에서 노릇 노릇 익어가는 가을 전어는 먼저 시각을 유혹하고,  지글 지글 기름이 떨어지면서 익는 소리가 그다음 청각을 자극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정거리가 제일 길어서 집 나가 멀리 있는 며느리 후각까지도 가차없이 유혹하는  고소한 냄새를 숯불 연기와 함께 천지 사방으로 발산합니다.

며느리 뿐만 아니라 이상기후에 쫓겨 사라진 진짜 가을도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두리번 거리며 이 가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러다 정말 가을이 영영 사라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면서...
실제로 봄,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있잖아요.

 

전어의 세가지 효능

1. 기를 북돋운다.

음기(陰氣)를 보하고 기를 북돋우며 해독하는 효능이 있어 음이 허하여 내열이 생긴 것과 식은 땀에 열이 나는 증상, 잘 낫지 않는 부스럼 등을 치료한다.

2. 영양가가 풍부하다
DHA와 EPA 등의 불포화지방산이 들어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므로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크다. 뼈째 먹는 만큼 칼슘 섭취량이 뛰어나며,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피로 해소뿐 아니라 피부미용에도 좋다.

3. 위와 장에 좋다
위를 보하고 장을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뇨작용을 도와주는 효능도 있기 때문에 아침마다 온몸이 붓고 팔다리가 무거운 증상을 해소해 준다.

 

가을 아욱국은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지요? 

며느리 집 나가면 몰래 끓여먹는다는 설도 있고, 아래 김윤희의 詩에서 처럼 사위 올까 봐 문 걸고 먹는다고 할 만큼 가을 아욱국은 연하고 맛있습니다.

저도 어제 맛있는 아욱 된장국을 먹었습니다만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좋아하는 국입니다. 못드신 분들은 아래 맛깔난 시 한수로 우선 입가심 하십시요.

그리고 며느리가 집 나갔을 때 얼른 몰래 끓여 드시구요  그런 다음에 전어를 구워 드시면 됩니다. 이 순서를 바꿔서 전어를 먼저 구워 먹게되면 산통 다 깨집니다..ㅎㅎ


가을  아욱국  / 김 윤 희

방고래 딛고 어머니가 들여온 밥상
아욱국이 입안에서 달금하다
날마다 재봉틀 앞 허리 굽혀 앉은뱅이하다
가끔씩 펴고 일어나 가꾼 것들이다
동네 아낙들의 시샘 속에도 오가리가 들지 않고
푸릇하니 살이 올랐다
빈 북실에 실을 감듯, 두엄으로 길러낸 아욱 잎엔
잎맥들이 팽팽하다
재봉틀 아래에서 올려진 밑실, 윗실과 함쳐져
손바닥 같은 잎사귀마다 촘촘히 박혀있다
날이 여물수록 어떤 마음이 엽맥에 배인 것일까
누런 된장과 끓어올라 게게 풀어져
맛깔난 향이 가득하다
얘야, 가을 아욱국은 사위 올까 봐 문 걸고 먹는 거란다,
딸내미가 아귀차게 먹는 양을 보고 웃으신다
오랜만에 고봉밥을 비우며 바라보는 어머니 머리 위
올 굵은 실밥 길게 묻어 있다
어머니가 다듬은 아욱국은
뜨겁게 내게 넘어 오는데
숟가락 든 손끝은 바늘에 박힌 것처럼 아득하다
딴청 피듯 묻은 실밥을 떼어내고
얼결에 집어 든 열무김치를 무뚝 베어 문다
매옴하게 번져오는 가을이 깊다.

아욱의 세가지 효능


1. 뼈와 신장을 튼튼하게

아욱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오장육부를 다스리며 열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다 신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변비, 부종, 여성의 유즙불행, 열독에 의한 피부발진, 주독을 풀어 주는 데 사용한다.

2. 풍부한 단백질과 칼슘
시금치보다 단백질은 2배, 지질은 3배 들어있고 어린이들의 성장 발육에 필요한 칼슘도 시금치보다 2배 정도 더 많다.

3. 피로회복과 장운동에 효과적
아욱의 생즙은 피로회복에 좋고 원기를 돕는다 또한 장기간 마시면 몸이 가뿐하고 대소변이 잘 통한다. 생즙을 마실때는 사과즙을 소량 타서 아침 공복 시에 한 컵씩 마시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아욱의 종자를 동규자 또는 규자라고 하여 장의 운동을 부드럽게 하는데 쓰이기도 한다. 해산 후 몸이 부었을 때도 아욱을 끓여 먹으면 효험이 있다.

201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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