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6월에 행주(幸州) 부근에서 찍혔다는 설명이 붙은 이 사진은 625전쟁 때의 사진 중에서도 아주 유명한 사진이다. 탱크와 아기를 업은 소녀의 대비는 전쟁의 잔혹함이나 공포감, 위태로움을 시각적으로 잘 전달하고 있는데 사진을 자세히 보면 이 전차는 지금 포탑을 뒤로 돌려놓고 휴식 중이거나 고장나서 정지해 있는 상태로 보인다. 포탑이 차체 앞쪽으로 치우쳐 있는 이 미군 M46 패튼전차는 장시간 움직이지 않을 때는 사진처럼 포신을 뒤로 돌려 받침대로 고정시켜 놓는데 오히려 이 자세가 훨씬 균형 잡히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보인다. 이 사진을 찍은 미해군 R.V.Spencer 소령 본인은 1950년 12월 평안남도에서 찍었다고 기억하고 있는 사진인데 자료마다 1951년 6월 9일 행주에서 찍은 사진으로 ..
경복궁 옆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정문 담벼락에 대형 포스터가 한 장 붙어있는데 거기에는 '강화 선두포'라는 다섯글자가 큼지막하게 활자화되어 있다. 선두포..선두포.. 아! 강화의 그 船頭浦!! 코닐리어스 오스굿(Cornelius Osgood 1905~1985)이라는 미국의 인류학자가 1947년에 2개월간 전등사에 머물면서 선두포 마을의 민속과 생활상을 조사하고 우리의 전통 생활용품들을 수집해 갔다. 예일大 피바디 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그 강화의 물건들이 72년 만에 다시 바다를 건너와 여기 전시되어 있다길레 달려와 봤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한국의 문화...그것도 강화도라니~ 오스굿의 시선이라... 여기 초록잉크의 시선도 있다..ㅎㅎ 오스굿 선생이 72년 전 강화에서 뭘 보고 또 뭘 가져 갔는..
'145년 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특별 전시실 입구입니다. 어제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많은 인파로 붐볐습니다. 방학 중이라서 어린이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2011년 7월 19일(화)부터 9월 18일(일)까지 열리는 “145년 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은 외규장각 의궤의 면모를 6부 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는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꽃 의궤의 개념과 구성을 설명하고 2부의 주제는 ‘왕권과 통치’로서 의궤 속에 보이는 조선시대 통치 이념의 면모를 살펴보고자 종묘제례, 친경, 영건, 녹훈 관련 의궤를 전시합니다. 3부의 주제는 ‘나라의 경사’로서 왕실의 혼례, 책봉, 존호 등에 관한 의식을 기록한 의궤를 다룹니다. 4부의 주제는 ‘왕실의 장례’입..
옛날에 참 많이도 지나다니던 내수골에 오랜만에 가봤습니다. 궁궐에 물품을 조달하는 내수사(內需司)가 현 강화경찰서 자리에 있었기에 붙여진 동네이름이지요. 용흥궁 담벼락을 스쳐 지나가면서 저 안은 어떻게 생겼을까..궁금해 했는데 그때는 사람들이 살고있는 살림집이어서 막 드나들지는 못했지요. 대문 옆에 江華留守 鄭基世의 공덕비가 서있습니다.行留守兼鎭撫使鄭公基世淸德愛民永世不忘生廟碑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유수 정기세는 철종임금이 즉위하여 1849년에 이 집을 떠나자 1853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새로 지었습니다. 오른쪽에 더 시커먼 비석은 마모가 심하여 무슨 글자인지 읽기가 어렵더군요. 용흥궁의 대문간을 안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담장 밑에 핀 가을꽃이 그 옛날 봉이(鳳伊)인양 수줍게 피어있습니다. 돌절구 연못에..
이 정도면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오고도 남겠지요? 날씨도 썰렁한데, 뻐얼건 숯불 위에서 노릇 노릇 익어가는 가을 전어는 먼저 시각을 유혹하고, 지글 지글 기름이 떨어지면서 익는 소리가 그다음 청각을 자극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정거리가 제일 길어서 집 나가 멀리 있는 며느리 후각까지도 가차없이 유혹하는 고소한 냄새를 숯불 연기와 함께 천지 사방으로 발산합니다. 며느리 뿐만 아니라 이상기후에 쫓겨 사라진 진짜 가을도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두리번 거리며 이 가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러다 정말 가을이 영영 사라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면서... 실제로 봄,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있잖아요. 전어의 세가지 효능 1. 기를 북돋운다. 음기(陰氣)를 보하고 기를 북돋우며 해독하는 효능이 있어 음이..
세월무상 2011년의 끝자락에 서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1930년 생으로 올 해 82세이다.1960 ~ 1970년대 스파게티 웨스턴의 여러 작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총잡이 역할로 널리 알려졌다. '클린트 이스트우드'하면 떠오르는 영화 '석양의 무법자(1964년)'가 바로 이 때 나왔다. 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줬던 '독수리 요새(1968년)'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대표작이다. 미국 레인저 부대의 날고 기던 쉐이퍼 중위가 세월의 무게에 눌린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숀 코네리 경도 1930년 생인데 동쪽나무 아저씨 보다 생일이 몇 달 늦다. 참 잘 생긴 영국 배우로 '007시리즈'에 7차례나 출연해 영원한 '제임스 본드'로 기억된다. 아카데미상, 골든글러브상, BAFTA상을 수상하였고 2000년 K..
지난 주말 날씨가 너무 좋아 배낭에 달랑 물 한 병만 집어 넣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차 타고 30분 이내의 거리에 있는 갈 만한 산으로는 삼각산,인왕산,북악산이 있는데 오늘은 청와대 뒤에 뾰죽 솟은 산 북악산에 가서 가을 정취도 맛보고 한양도성도 살펴 보고자 한다. 버스를 타고 부암동에서 내려 출발지점인 창의문쉼터를 찾았다. 자하문(紫霞門 )으로도 불리는 창의문이 홍시를 매단 감나무와 함께 가을을 맞고 있다. 한양도성의 사소문(四小門) 중 하나인데 1623년 인조반정 때는 능양군(陵陽君:인조)이 이끄는 쿠데타軍이 이 문을 부수고 들어와 창덕궁으로 쳐들어 갔고 1968년에는 북한 124군부대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이 문으로 넘어왔던 살벌한 역사가 스며있는 곳이다. 그러나 2010년 10월..
내가 매일 지나다니는 동네 길목의 구멍가게에 사는 이녀석은 스피츠種 암컷으로 이제 두 살 정도 된 '메리'입니다. 사람 나이로 환산하면 24살의 꽃다운 처녀시절에 해당합니다. 스피츠들이 대개 그렇듯이 덩치는 작지만 영리해서 주인을 잘 따르지요.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활동적이며 놀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애완동물이나 어린이들과 잘 어울리고 주인을 잘 따라서 애완동물로는 이만한 놈이 없지요. 어렸을 때 어른들 伏날用으로 변견을 몇번 키워 본 이 후, 애완견은 키워 본 적도 없고 별로 키우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이녀석을 보면 한번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리하고 기품이 있는 개입니다. 이 스피츠가 의외로 우리나라 애완견계에서 그렇게 숫자가 많지 않다고 하네요.. 요즘에야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인데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