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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語雜說

강화 용흥궁의 가을

초록잉크 2019. 4. 30. 11:50

옛날에 참 많이도 지나다니던 내수골에 오랜만에 가봤습니다. 궁궐에 물품을 조달하는 내수사(內需司)가 현 강화경찰서 자리에 있었기에 붙여진 동네이름이지요. 용흥궁 담벼락을 스쳐 지나가면서 저 안은 어떻게 생겼을까..궁금해 했는데 그때는 사람들이 살고있는 살림집이어서 막 드나들지는 못했지요.


대문 옆에 江華留守 鄭基世의 공덕비가 서있습니다.行留守兼鎭撫使鄭公基世淸德愛民永世不忘生廟碑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유수 정기세는 철종임금이 즉위하여 1849년에 이 집을 떠나자 1853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새로 지었습니다. 오른쪽에 더 시커먼 비석은 마모가 심하여 무슨 글자인지 읽기가 어렵더군요.


용흥궁의 대문간을 안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담장 밑에 핀 가을꽃이 그 옛날 봉이(鳳伊)인양 수줍게 피어있습니다.


돌절구 연못에 떠있는 작은 연잎에도 가을은 조금씩 스며듭니다.


안채에서는 다도예절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청마루에 앉아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며 마시는 한 잔의 차는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그윽한 향으로 가득 찰 듯...


돌로 만든 우물 난간이 정말로 우물 정(井)자의 모습인데 몸으로 듣는 秋音이 반음씩 높아가니 샵(#)인가..싶기도 합니다.


비각으로 가는 쪽문입니다.가만히 보면 우리 선조들은 이런 작은 쪽문에도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지요. 멋을 아는 분들 덕에 이 가을이 더 아름답습니다.


가을아침 햇살이 단청에 부딪혀 빛납니다. 비에는 [哲宗朝潛邸舊基]라고 새겨져있어 강화도령이 살던 곳임을 확실히 해줍니다.


뒷편에 높다랗게 올라간 돌계단이 있습니다. 길고 가파르지만 꼭 올라가 보고싶게 만드는군요.


돌계단을 올라와 고개를 들어보니 성공회 성당이 눈앞에 나타납니다.각 처마의 곡선들이 정말 아름답지요?


 용흥궁 뒷문을 나와서 찍은 모습입니다. 오른쪽으로 용흥궁 공원..왼쪽으로는 성공회 성당 방향입니다. 먼저 추억의 장소인 성공회 언덕길로 가보겠습니다..........<계속>

20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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