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년 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특별 전시실 입구입니다. 어제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많은 인파로 붐볐습니다. 방학 중이라서 어린이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2011년 7월 19일(화)부터 9월 18일(일)까지 열리는 “145년 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은 외규장각 의궤의 면모를 6부 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는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꽃 의궤의 개념과 구성을 설명하고 2부의 주제는 ‘왕권과 통치’로서 의궤 속에 보이는 조선시대 통치 이념의 면모를 살펴보고자 종묘제례, 친경, 영건, 녹훈 관련 의궤를 전시합니다. 3부의 주제는 ‘나라의 경사’로서 왕실의 혼례, 책봉, 존호 등에 관한 의식을 기록한 의궤를 다룹니다. 4부의 주제는 ‘왕실의 장례’입..
옛날에 참 많이도 지나다니던 내수골에 오랜만에 가봤습니다. 궁궐에 물품을 조달하는 내수사(內需司)가 현 강화경찰서 자리에 있었기에 붙여진 동네이름이지요. 용흥궁 담벼락을 스쳐 지나가면서 저 안은 어떻게 생겼을까..궁금해 했는데 그때는 사람들이 살고있는 살림집이어서 막 드나들지는 못했지요. 대문 옆에 江華留守 鄭基世의 공덕비가 서있습니다.行留守兼鎭撫使鄭公基世淸德愛民永世不忘生廟碑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유수 정기세는 철종임금이 즉위하여 1849년에 이 집을 떠나자 1853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새로 지었습니다. 오른쪽에 더 시커먼 비석은 마모가 심하여 무슨 글자인지 읽기가 어렵더군요. 용흥궁의 대문간을 안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담장 밑에 핀 가을꽃이 그 옛날 봉이(鳳伊)인양 수줍게 피어있습니다. 돌절구 연못에..
이 정도면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오고도 남겠지요? 날씨도 썰렁한데, 뻐얼건 숯불 위에서 노릇 노릇 익어가는 가을 전어는 먼저 시각을 유혹하고, 지글 지글 기름이 떨어지면서 익는 소리가 그다음 청각을 자극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정거리가 제일 길어서 집 나가 멀리 있는 며느리 후각까지도 가차없이 유혹하는 고소한 냄새를 숯불 연기와 함께 천지 사방으로 발산합니다. 며느리 뿐만 아니라 이상기후에 쫓겨 사라진 진짜 가을도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두리번 거리며 이 가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러다 정말 가을이 영영 사라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면서... 실제로 봄,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있잖아요. 전어의 세가지 효능 1. 기를 북돋운다. 음기(陰氣)를 보하고 기를 북돋우며 해독하는 효능이 있어 음이..
세월무상 2011년의 끝자락에 서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1930년 생으로 올 해 82세이다.1960 ~ 1970년대 스파게티 웨스턴의 여러 작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총잡이 역할로 널리 알려졌다. '클린트 이스트우드'하면 떠오르는 영화 '석양의 무법자(1964년)'가 바로 이 때 나왔다. 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줬던 '독수리 요새(1968년)'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대표작이다. 미국 레인저 부대의 날고 기던 쉐이퍼 중위가 세월의 무게에 눌린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숀 코네리 경도 1930년 생인데 동쪽나무 아저씨 보다 생일이 몇 달 늦다. 참 잘 생긴 영국 배우로 '007시리즈'에 7차례나 출연해 영원한 '제임스 본드'로 기억된다. 아카데미상, 골든글러브상, BAFTA상을 수상하였고 2000년 K..
지난 주말 날씨가 너무 좋아 배낭에 달랑 물 한 병만 집어 넣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차 타고 30분 이내의 거리에 있는 갈 만한 산으로는 삼각산,인왕산,북악산이 있는데 오늘은 청와대 뒤에 뾰죽 솟은 산 북악산에 가서 가을 정취도 맛보고 한양도성도 살펴 보고자 한다. 버스를 타고 부암동에서 내려 출발지점인 창의문쉼터를 찾았다. 자하문(紫霞門 )으로도 불리는 창의문이 홍시를 매단 감나무와 함께 가을을 맞고 있다. 한양도성의 사소문(四小門) 중 하나인데 1623년 인조반정 때는 능양군(陵陽君:인조)이 이끄는 쿠데타軍이 이 문을 부수고 들어와 창덕궁으로 쳐들어 갔고 1968년에는 북한 124군부대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이 문으로 넘어왔던 살벌한 역사가 스며있는 곳이다. 그러나 2010년 10월..
내가 매일 지나다니는 동네 길목의 구멍가게에 사는 이녀석은 스피츠種 암컷으로 이제 두 살 정도 된 '메리'입니다. 사람 나이로 환산하면 24살의 꽃다운 처녀시절에 해당합니다. 스피츠들이 대개 그렇듯이 덩치는 작지만 영리해서 주인을 잘 따르지요.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활동적이며 놀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애완동물이나 어린이들과 잘 어울리고 주인을 잘 따라서 애완동물로는 이만한 놈이 없지요. 어렸을 때 어른들 伏날用으로 변견을 몇번 키워 본 이 후, 애완견은 키워 본 적도 없고 별로 키우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이녀석을 보면 한번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리하고 기품이 있는 개입니다. 이 스피츠가 의외로 우리나라 애완견계에서 그렇게 숫자가 많지 않다고 하네요.. 요즘에야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인데 9..
강화읍내의 북산(일명 松岳山) 중턱에는 고려 강도(江都)시대의 궁궐지가 있다. 서기1232년, 몽고군이 침략하자 고종과 무신정권의 실력자 최우가 수도를 옮기고 39년 동안 버텨낸 항몽의 근거지가 바로 여기인데 이 일대 2,279평을 사적133호 고려궁지로 지정해 놓고있다. 남한 유일의 고려시대 유적지라는 이곳을 관람하러 온 사람들은 고려시대 궁궐의 그림자라도 볼 수 있을까 하고 900원짜리 고려궁지 입장권을 끊어 들어와 보지만 당시의 유적은 남아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그래도 두어 채의 전각이 보여 달려가 보지만 어리둥절하게도 이는 조선시대 건물들이다. 강화유수의 집무실인 명위헌(明威軒)과 이방의 집무처라는 이방청(吏房廳)이 그것인데 이 두 건물은 사실 최근까지도 유적 대접을 받지 못한 채 군청 청사..
고려내성(궁성)의 정남문인 승평문이 있던 자리에서 판당 추정지 탐방을 시작합니다. 선원 김상용 선생이 병자호란 때 자폭했던 남문자리도 여기입니다만 이 때의 城은 다른 성으로 조선 전기, 세종 때 쌓은 강화도호부성입니다. 그리고 현재 강화산성이라 칭하며 부분복원 중에 있는 성은 숙종 때인 1710년에 쌓은 강화유수부성이고 이 성의 남문(안파루)은 옛날 강화극장 앞에 있죠..집중하지 않으면 헷갈리기 쉬운 부분입니다. 고려내성 당시의 서문으로 추정되는 곳에 왔습니다. 사진 중앙의 산 밑으로 강화여고 신축교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성광교회로 올라가는 언덕길이 살짝 보이는군요. 고려사 기록을 보면 壬午 幸城西門外大藏經板堂, 率百官行香라는 팔만대장경의 완성을 자축하는 행사(慶讚會) 내용이 나오는데 이 기록에는 西門..